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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 “등본 진위 실시간 확인, 전세 사기 잡는다”
[출처] 코인데스크 2023.06.28 08:30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 “등본 진위 실시간 확인, 전세 사기 잡는다”
[원본기사]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1917
‘CES 2023’ 최고 혁신상 수상 선관위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구축 주사업자로 선정 “기존 시스템 개인정보 노출 단점, 영지식증명 도입으로 해결 시간차 악용한 부동산 매매·전세 사기 막으려 블록체인 활용”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앞으로 누구나 온라인으로 손쉽게 거주 중인 지역의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온라인 주민투표’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 확산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주민투표법 개정에 따라 온라인 방식의 주민투표가 허용됐다. 주민이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통합이나 구역 변경 등 다양하고 중요한 사항을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선관위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K-Voting’을 약 1000만명 이상이 있는 대규모 지역 투표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의 주사업자로 지크립토가 선정됐다. 지크립토는 영지식증명 기술(ZKP, Zero-Knowledge Proof)을 적용할 계획이다. 영지식증명 기술은 투표자가 자신의 투표를 증명할 때 실제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투표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투표자의 개인 정보와 투표 내용을 보호하면서도 투표의 정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잠정이 있다.
다음은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지크립토는 세계 최초로 영지식증명 기술이 적용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앱 ‘지케이보팅(zkVoting)’을 개발해 2023년 CES 사이버보안 & 개인정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블록체인을 활용해 투표를 진행하려는 지자체는 세계적으로 많다. 지크립토는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서비스 구축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크립토가 제시한 솔루션은 무엇이 다른가?
먼저 블록체인은 연결된 블록으로 이루어진 분산 원장이다. 연결된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의 정보를 참조해 데이터의 ‘무결성’과 ‘보안성’이 보장된다. 투표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면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정돼 투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은 유권자의 모든 투표 내용이 공개돼 기록되는 단점이 있다. 화제가 됐지만 정작 실생활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지식증명 기술을 적용했다. 투표자의 개인정보와 투표 내용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동시에 투표의 정당성도 검증할 수 있다. 투표 과정의 ‘검증’ 뿐만 아니라 투표 결과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시스템 탄생을 기대해달라. 시민들도 실생활에 와닿는 블록체인 기술 사례를 얻게 될 것이다.
지크립토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시스템 지케이보팅을 선보였고 최고혁신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문의가 오는 등 주목받고 있다. 한 해외 엔터테인먼트사는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비밀투표를 위해 지케이보팅을 쓰려 하고 있고, 미국 지방정부나 멕시코 등 중미 쪽에서도 지케이보팅을 활용한 투표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부분에 지원해 활용도를 높이는 일을 많이 해오고 있다. 개발된 기술들의 핵심은 ‘영지식증명’이다. 왜 여기에 집중하는 것인가?
2015년부터 영지식증명 전공을 했다. 당시에 블록체인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확산할 줄은 몰랐다. 영지식증명 기술을 연구하다 보니 블록체인이 가장 좋은 활용처가 될 거란 생각이 있었다. 또 학자로서 영지식증명이 정말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투표를 활용한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봤다. 실제로 잘 동작한다는 점을 구현해 냈다.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 이용을 위해 지크립토를 설립한 것이다.
영지식증명 기술은 어떤 계산이 맞게 되었는지 직접 수행해 보지 않고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암호 기술이다.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 암호화 과정과 원 데이터가 맞게 생성됐다는 것을 영지식증명으로 보장한다. 이를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와 투명성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은 저장된 데이터를 공개하고 중복해 보유함으로써 투명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장점이다. 블록체인 이전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그런데도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아직 남아있는 문제는 프라이버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 서비스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크립토는 영지식증명을 통해 투명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범용화되기 위해서도 영지식증명이 필수적이다.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암호화폐 규제안)에도 영지식증명을 통한 보호가 명시될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다.
최근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영지식증명을 핵심 기술로 앞세우고 있다. 영지식증명을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전자서명의 확장판이 영지식증명 같다는 생각도 한다. 전자서명도 비밀키를 안 보여주면서 내가 서명한 것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나.
가장 큰 오해는 영지식증명이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영지식증명은 블록체인과 개념이 비슷한 일종의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지듯이 특정 기능에 따라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다. 영지식증명도 프로그램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와 도구들이 존재한다.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기반 프라이버시 보장 물류 및 정품 인증, 페이먼트 서비스, ID 서비스, 준비금 증명(PoR)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계획 중이다. 나중에는 ZK 플랫폼을 구축해 많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싶다. API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세 사기, 영지식증명 도입된 블록체인 활용해 잡을 수 있어”
지크립토는 대법원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등기·등록 시스템에 대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등기부등본 위변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
현재 등기부등본은 위변조 확인을 위해 전자문서를 프로그램이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용 과정이 번거롭고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환경에 제약이 따른다. 공개적으로 검증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또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서류와 이후 변경된 내용과의 시간차를 악용하거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등기부등본 내용의 해시값(고정값)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공개하면 된다. 기존에 가능했던 시간차 공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부동산 매도인이 등기부등본을 먼저 발급받고 매물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등기부등본상에는 해당 근저당이 보이지 않는 시간차 공격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매물에 대한 정보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세 계약을 했을 때도 전입신고 확정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임대인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발생했던 전세 사기도 있었다. 이 또한 블록체인에 실시간 최신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은행과 임차인 모두 등본의 실시간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드맵은 2025년부터 3개년으로 계획됐다. 2025년도에는 법과 제도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에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2027년에 시스템을 적용하고 확산하는 단계로 이뤄져 있다.
지크립토의 영지식증명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실사례는 또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보나?
금융 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많은 금융사가 토큰증권(STO)을 준비하고 있는데 당연히 여기에도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된 이슈들이 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영지식증명 기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본다.
지크립토의 디지털 자산거래 서비스 ‘아제로스(Azeroth)’가 지난 2021년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의 프라이버시 향상 기술로 채택됐다. 아제로스는 비밀 거래를 지원하는 일종의 지갑 서비스다. 현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데이터의 내용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아제로스는 해당 거래는 당사자만 알 수 있을 뿐 제 3자는 알 수 없게 한 서비스다. 여기에 감사 기능을 추가해 비밀 거래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자금세탁방지(AML)까지 대비했다.